영국 유학 관련 업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많은 학생 분들이 영국에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이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대학 입학 이후에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별로 크게 고민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저희 학생 분께서 보내 주신 ‘진짜 영국 대학 생활 이야기’를 포스팅힙니다!
대학교 1학년에 들어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세요!

학사과정_김은하_영국대학생활후기_영국유학닷컴1학년 실패해도 용서되는 학년??!!

영국 학사 과정 1학년의 성적은 최종 졸업 성적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처음 들어가면 대개 신입생들 사이에선 ‘1학년 때 실컷 즐기고, 2학년 때부터 열심히 하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는 하지만, 사실 1학년은 결코 느슨해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학년입니다.

전공과목의 기초 입문 지식은 모두 대학 1학년 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영국 대학은 1학년과 2학년의 학습 강도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1학년 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에게도 2학년은 어김없이 ‘고비의 학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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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낙제점을 겨우 면한 1학년 성적으로 2학년을 맞는 학생들은 성적을 관리하기 위해 남들은 1학년 때 마스터한 입문서를 심회 전공 서적과 함께 읽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됩니다.

좋은 성적, 특히나 1등급(First Class) 졸업장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이 1학년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제가 졸업한 학과의 경우에만 비추어 봐도, 1등급으로 졸업한 학생들의 95% 이상은 모두 1학년 때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를 했던 학생들이었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1학년 생활은 졸업학년 때보다도 더 우울하고 힘들었습니다.

‘연습학년’, ‘1등급을 받기 위한 실험의 학년’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이 공부 방법, 저 공부 방법, 이런 스타일의 에세이, 저런 스타일이 에세이를 죄다 써 보았으니 좌충우돌의 시간이었을 밖에… 물론 처음부터 실수하고 실험정신을 발위할 마음은 아니었는데 해답이 없는 대학 공부를 열심히 하려다 보니 전략을 짜보고, 속된 말로 ‘어떤 스타일의 답안/논증’이 먹히는지 실험을 해야 했고, 그러던 과정에서 여기저기 자꾸만 시행착오가 터졌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귀여운(?) 과제 몇 개’에 불과한 에세이가 나를 어찌나 괴롭혔던지, 만나는 사람이 열이면 열에게 죽겠다고 푸념만 늘어놓던 나나들이었답니다. 대학용 에세이를 쓰는 법도 모르는데, 난생 처음 해 보는 참고문헌 주석(Reference) 넣는 방법은 어쩐지 메뉴얼부터 획일성이 없었었고, 교수님들이 위협용으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채점용 에세이 표절 감식 프로그램’은 왠지 내 힘으로 쓴 내 에세이도 뭔가 트집을 잡아 나를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만 같았습니다. 게다가 갖은 애를 써서 열심히 쓴 1학년 첫 에세이는 여러모로 실패한 에세이의 일례로 5분도 넘게 노교수님에게 악의없는 도마질을 당했으니, 겁먹고 혼란스러워 하던 저에게 어떤 친구들은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해 주었지만, 그 어떤 말들도 나를 안심시키진 못했습니다. 지금 제가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것들을 1학년 때 확실하게 정리해 놓지 않으면 이것들이 졸업 점수가 포함되는 2, 3학년 때 나를 더욱 힘든 상황으로 빠뜨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제가 택한 방법은 내 손으로 내가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이었습니다.

1학년부터 나는 에세이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무조건 A4 용지 1페이지 분량의 뼈대를 잡아 내 에세이의 도안이 괜찮은 논증인지, 무엇이 보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면담을 거친 후 에세이 쓰기를 시작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또한 주석을 다는 방법의 획일성 없는 메뉴얼이 헷갈릴 때면 늘 과목 교수님에게 문의를 거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공부하다가 무슨 의문거리만 생기면 포스트잇에 적어 놓고 상세한 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참새가 방앗간을 드나들듯 교수실에 왔다갔다 거렸으니, 1학년 때의 내 손과 발은 졸업학년 때보다도 바쁜 지경이었습니다.

‘꾸준한 것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요!

끝이 없어 보이던 내 질문은 1학년 말즈음에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나는 대학 학습문화에 점점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초장에 잡아놔야 나중에 안 힘들다’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감은 적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1학년 때 헷갈려하며 고군분투하던 부분들을 다른 학생들은 2, 3학년에 가셔야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2학년 말, 3학년 초반 교수실 앞은 제가 1학년 때 하던 걱정을 뒤늦게 하는 우리과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답니다.

 

독립심, 독립심? 독립심!!

“그건 네 스스로 해야지!” 

제가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교수님들, 하물며 대학 행정부서 직원에게서까지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었던 서운한 말입니다.

이젠 왜 그랬는지 이해하면서도 아직도 그 순간순간을 생각함녀 마음이 무안하기만 합니다.

정치외교라는 과목을 전공해서인지, 저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시아권 학생들은 고사하고 유럽권에서 공부하러 온 외국인도 세명도 안되는 아주 영국적인 환경에서 대학 시절을 보랬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넌 정말 학비 제대로 쓰는구나, 아주 진짜 유학이네!’하며 부러워했지만, 그 시절 저는 극심한 문화차이와 외로움에 위장병과 두르러기를 달고 살 정도로 심신이 지친 나날을 보냈어요. 같이 고민을 나눌 유학생 친구도 없었고, 그나마 아는 유학생들은 다른 과목을 전공하고 있어서 만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영국 학사 과정은 한국처럼 교양과목이 없고, 3년 내내 ‘오로지 전공과목’만 수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잘 지내는 친구들이라도 전공과목이 다르면 여가시간과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외에는 교류하는 것이 매우 힘들답니다. 그런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저는 영국 대학과 한국 대학의 조직문화 차이를 극심하게 느끼게 되었어요.

영국의 조직은 ‘자신의 소관의 안팎’을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말은 자신의 소관이 아닌 일에 과잉친절을 베푸는 일이 아주 드물다는 뜻입니다.

교수진이나 대학 행정부 사람들은 그동안 일을 했던 연륜으로 학생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대충 짐작하고 있어도, 그 일이 자신의 소관이 아니다 싶으면 ‘내가 여기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전화 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주며 학생의 발품을 팔게 만든답니다. 즉, 이성과 합리성이 공감과 인심보다 최소 십 리는 앞서 있는 환경이지요.

일례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교수님께 따뜻한 격려와 학업 상담을 받고 싶어 찾아가면 교수님들은 학생이 원하는 말-잘하고 있다는 격려, 진로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대신에 그 학생의 상황을 학생관리센터라는 부서에 넘겨 버리고 그리고 찾아가라는 친절(?)을 베푸신답니다.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 에세이를 쓰는 법, 에세이용 대학 언어가 헷갈려서 찾아가는 경우에도 마찮가지랍니다. 질문을 한 학생의 케이스를 관련 부서로 넘기거나 열 개도 넘는 추천도서 목록들만 조목조목 알려 주실 뿐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교수님들은 네가 도서고나에서 책이나 읽어보고 와서 나에게 찾아오는 것이냐며 면박을 주고 돌려 보내는 경우도 적이 않아요. 학생의 급박한 상황보다 ‘자신들이 제공한 정보’와 ‘도서목록’을 읽어보려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자신들이 급박하다고 알려 달라고 오는 학생들의 나태함을 꼬집어 나무라는 것이랍니다.

차라리 그렇게 대놓고 나무라는 분들은 그나마 그 분들 나름대로 인심(?)을 쓰는 것입니다.

어떤 교수님들은 자신의 수강자료에 써져 있는 내용을 학생이 읽지도 않고 질문을 한다고 판단되면, 그 학생의 문의 이메일에 아예 답장조차 안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영국 조직 사회의 풍토가 언어적으로 약자인 유학생들을 굉장히 외록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자신의 상태와 어려움을 표현하는 것에 자존심 상해하고 부끄러워하고 말하지 않아도 저쪽에서 눈치껏 도와주겠거니 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가진 학생들은 더더욱 힘들것입니다.

적극적으로 뭔가를 물어와도 학생이 제대로 알아보고 물어보는 것인지 판단하고 답변을 해 주는 판에….

하지만 ‘저기 죄송하지만 제가 유학생이라.. 뭘 잘 몰라서…’, ‘저기 죄송하지만… 제가 너무 급해서’라는 식의 어법으로 도움을 청하는 자세는 영국 조직 사회에서 이해되는 자세가 아닙니다.

그런 감정에 호소하는 어법 대신 합리적인 어투로 부탁을 하는 것이 좋겠어요.

‘교수님, 수강자료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 ~~~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부탁 드리겠습니다’라거나 ‘교수님, ~~~ 책의 어느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찾아 뵙고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는 어투로 부탁을 한다면, 누구보다도 친절하게 학생을 도와주려 힘 쓸 것입니다.

영국 조직 사회의 좋은 점은 ‘무언가를 못 이해했다고’, ‘무언가를 모른다고’해서 무능력하게 그것도 모르냐며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스스로 시도 해 보지도 않고’ 그저 해결되겠지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냉정합니다.

하지만 그런 정류의 부탁도 부지런하게 미리미리 해야 할 것입니다. 영국 대학에서 무언가를 해결하려면 한국 대학에서보다 부지런한 발품이 많이 요구되니까요.

행정부서나 교수진을 포함한 영국 대학의 직원들은 대개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자신들의 평소 페이스와 속도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해결되겠지하며 미루는 것이 습관인 학생들은 학사 시절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떠세요?

글 읽어 보니 영국 대학 생활이 어떤지 감이 잡히지 않나요?

영국 대학은 우리의 것과 달리 3년의 짧은 기간에 수준 높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반면, 교양없이 전공 수업으로만 진행되는, 쉽지 않는 과정이랍니다.

따라서 위 후기와 같이 1학년 때부터 영국 대학교에서 학업하는 방식을 읽히고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공부하는 습관을 처음부터 들여야 하겠어요.

영국 유학… 쉽는 않아요! 하지만 잘 준비한다면 절대 어렵도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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