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본머스 예술대(AUB) 아트 파운데이션 후기 - 이유딧 학생

Q. AUB 선택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1월에 있었던 유학 박람회에서 만난 교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UB 일러스트 교수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지게 되었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분의 열정에 완전히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으로서, 예술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박람회 이후에도 계속해서 머릿속 한 켠에 남아있을 경험이었기에 다른 학교의 파운데이션이 아닌 AUB 파운데이션을 선택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감수성이 풍부하기에, 북적거리는 도시보다는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장소를 선호하였습니다.
이런 저에게 바닷가 도시인 Bournemouth는 복잡해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Q. AUB 파운데이션에 만족하시나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일반계 고등학교를 나온 저로서는 아트라는 것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파운데이션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이 수업과정을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하나… 난 디자인을 하고 싶은가? 아님 패션을 하고 싶은가…와 같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AUB 파운데이션 과정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3학기가 지나가는 동안 점진적으로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짜 놓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1학기때는 별다른 기준 없이 반 (class) 을 나누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각 반에서 공부하면서 art, design, media 프로젝트를 해결하면서 스스로가 어떤 장르에 더 적합한지 알아가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1 학기 때 얻은 소중한 경험과 튜터들의 상담, 조언을 바탕으로 2학기때 자신이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선택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학과 수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워크샵 주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특수분장과 같은 makeup for media and performance 를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3D pathway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렇게 2학기에 학과를 선택해서 1학기때보다는 긴 프로젝트를 2개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때 자신이 선택한 학과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때는 course leader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1대 1 상담 후 시도해보고 싶은, 원하는 코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즉 다양한 실험과 경험 끝에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학교에 있는 전문 장비들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법을 필요에 따라서 마음껏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3학기에는 마지막 프로젝트에 몰두해야 하는데, 이때는 자유 주제로 10 주 간 진행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자유롭게, 그렇지만 완성도 있게 이끌어 나가야하는, 어떻게 보면 파운데이션 과정 동안 배운 것을 총 동원하고 마무리 짓는 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파운데이션 평가 방식은요? 과제나 시험은 어땠나요?

시험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시험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AUB 파운데이션은 매우 적합하였습니다. 시험 대신에 있는 학기 말 평가 기간은 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프로젝트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학기 말 평가가 아닌 이상, 그 학기를 패스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런 시스템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강점과 약점을 찾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과제는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학생에게 선택권이 주어지고 튜터가 맥락을 잡아주어 학생들이 적합한 아이디어 개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었습니다.

Q. 학과 공부시간 외에 여가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아무래도 바닷가가 옆에 있다 보니 혼자서,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로 가서 앉아있거나 대화하거나 했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우중충한 날이면 친구의 기숙사에 놀러가거나 친구를 불러 밥을 해먹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요즘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말하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었습니다.

방학 동안에 여행을 갔다 오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크리스마스 방학기간 동안 친구와 함께 5박 6일 이탈리아 여행을 갔던 것인데요… 짧은 여행이었지만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합하고 다른 문화를 경험해보는 신기하고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본머스가 결코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한되있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그리운 기억이었습니다.

Q. 외국 학생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저는 친구 관계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 성격이 그런 편도 아니었구요.
아무래도 초반에 international orientation 때 만난 친구들과 계속해서 친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배정받은 반의 분위기가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강하였기 때문에 다른 반에 배정받았던 친구들보다는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숙사가 불편하더라도 부엌이나 거실을 공유하는 flat이 확실히 1인실인 studio 보다는 친구를 빨리 만들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운데이션 과정을 하면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날 수 도 있습니다. 또한 망가지는 친구 관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쿨한 마음을 갖고 생활하면 좋은 친구관계를 갖고 재미있는 파운데이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파운데이션 과정을 끝내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너무 그리우면서 다시 그들을 볼 것이 매우 기대됩니다.

Q. 파운데이션 때 진학 상담은 했나요? 본머스예술대 이외의 다른 대학 진학상담도 해주나요? 그리고 학교에서 학업이나 포트폴리오 관련해서 서포트를 잘 해줬나요?

저는 파운데이션에 이어 학과도 AUB로 진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진학 상담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에 다른 대학교로 진학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우선 대학교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나 후보 군을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도움을 요청할 경우 본인이 선택하고 싶어하는 학과가 유명한 대학교가 어디인지, 더 좋은 시설에서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 추천을 해주십니다.
또한 다른 대학은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 심사를 할 때 어떤 점에 더 무게를 두는지, 어떤 방식의 포트폴리오가 더 적합하고 예술적인지와 같은 진학 준비에서도 도움을 줍니다.

포트폴리오에 관해서는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교에 맞추어서 도움을 주십니다.
포트폴리오에 첨부하면 좋은 작품이나 스케치북 작업을 고를 때 진지하게 1대 1로 조언을 해 주십니다.
혹시 두 대학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되면 다양한 튜터들에게 가서 질문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결정은 본인 손에 달려있지만, 튜터들은 그 대학에 대한 정보나 인식과 같이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십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학생의 고민이 마치 자신의 고민인 것처럼 인간적으로 접근을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Q. 파운데이션 강사진들에 만족하시나요?

아… 조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튜터들에 대한 만족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겠지만…저는 만족하였지만 충분하게는 아니었다고 하고 싶습니다.
제 1학기 튜터는 저와 맞는 분이셨습니다. 조금 더 자유를 주었다고 해야 적당하게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시도해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지지해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분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2, 3 학기 튜터는 디자인 분야이셨는데, 매우 현실주의적인 분이셨습니다.
학생들이 아이디어의 슬럼프에 빠지거나 전혀 관련 없는 길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구성이 성공적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그 만큼 고뇌에 많이 빠지고, 튜터와 의견 충돌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머릿속에서 구성하고 있는 것을 튜터가 100% 이해할 수 없으니, 이런 의견충돌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있는 만큼 스스로는 기술적, 예술적 측면에서 모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AUB 파운데이션에 진학할 학생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개인적인 말로 서문을 열자면… 저는 어려운 점, 스트레스 받는 점이 제법 있었지만, 그만큼 스스로의 성장을 체감하기에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에 직접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감정적 기복이나 불안감, 그리고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사실입니다. 언어적 소통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영국인 친구들과는 공유하는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 하나 하나를 지나치면서 스스로가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 밖에 모르던 제가, 어느 순간 여유롭게 걸어가며 주변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계획한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억지로 고치려고 하던 제가,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이렇듯, 저처럼 감수성이 깊은 분들은 처음 처해지는 상황에 적응하느라 본인이 의식하는 사이에, 혹은 의식하지 못한 새에 감정적 기복을 겪을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감정에 빠져서 더 깊게 묻히기 보다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어께 뒤로 넘겨버리고 유연하게 즐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치 물처럼 말입니다ㅎㅎ.

공부에 대해서 말하자면… 열심히 하는 것은 아무도 이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더라도, 열심히 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곳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해보고 실험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호기심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부당한 대우로 스트레스를 주시는 선생님들, 냉담한 학우들, 그 이외에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이나 주변환경은 이곳, 영국에서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나’라는 존재가 이 상황에 변화를 만들 가능성이 크며,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런 것들을 버티어 내면서 배우는 것들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AUB 파운데이션에서 자유롭게 넓은 분야의 아트를 경험해보고 공부하였지만, 아트 뿐 만이 아닌, 인생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Q. 영국유학닷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나요?

전 영국유학닷컴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유학을 가기로 확신한 것, AUB로 진학하기로 결정한 것, 그리고 용기를 갖고 영국 유학 생활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영국유학닷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국유학닷컴을 알기 전에 영국 유학에 대하여 혼자 알아볼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대학교에 메일을 넣어보아도 자동 응답이 돌아오거나, 두 세번은 메일을 보내야 답이 왔으며… 준비해야 할 서류나 과정이 매우 복잡하기에 벽에 가로막힌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 영국 유학 박람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박람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박람회에서 영국 유학 닷컴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그리고 원장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전 영국유학닷컴이 학생들에게 가진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를 담당 해주셨던 Nina Kim 매니저님께서 모든 서류 준비부터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신 덕분에 부드럽게 비자까지 받고 영국 유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외동인 저를 영국으로 보내시는 것에 마음 졸이시던 어머니의 불안함을 친절하게 가라앉혀 주시기도 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계속 신경 써주시고, 안부를 물어봐 주셔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항상 궁금한 것이 생겨서 연락을 드리면 친절하고 세심하게 대답 해주셔서 유학을 준비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마치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일인 것처럼 열심히 도와주셔서 믿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영국유학닷컴은 은인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