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한국으로의 귀국 이후 두번의 비자심사를 거쳐 슬퍼하는 한국 여성분들을 뒤로(?)하고 2004년 7월 다시 영국 땅을 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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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심사를 두번 받게 된 이유는 2003년 영국거주 당시 영국내 출입국 관리소에서 제공한 정보만을 가지고 한국에서 했던 첫번째 비자신청에서 주한 영국 대사관의 입장이 전혀 달랐던거죠. 뒤늦게 항의해 봤지만 첫번째 비자신청비를 고스란히 잃고 다시 신청하기에 이르릅니다.

 

현재 영국 시민권자인 저는 얼마전 한국내 거소증을 발급받기 위해 한국 출입국 관리소에 문의차 전화를 하게 되었는데 상담원에게 연결되기 전 그러더군요. “본 출입국 관리소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현행법과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참 뭐하자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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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상담원 왈 “주영 한국 대사관에서 국적상실신고 당시 받으셨던 신청확인서를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신청확인서를 받은 사실이 없던터라 주영 한국 대사관에 전화했더니 대사관에서는 신청확인서를 발급하지 않고 모든자료는 한국 출입국 관리소에 전달되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국 출입국 관리소에 전화를 했더니 법무부에 전화를 해보라더군요. 그래서 법무부에 전화를 했더니 주영 한국 대사관과 같은 말을 하더군요.

 

이후 신청확인서 외에 모든 구비 서류를 준비해서 한국 출입국 관리소에 무작정 가게 됩니다.

 

그랬더니 관리소 내 데이터 베이스에 제 자료들이 있었고 원래부터 신청확인서가 필요 없었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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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수 및 이민을 준비하시고 계시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 개인이 직접 하지 마시고 전문기관을 통해서 절차를 밟으세요.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영국 리버풀에 다시 도착한 저는 예전에 지내던 St. Bride Street 바로 옆 골목인 Bedford Street South의 원룸 아파트 (Flat)에 자리를 잡고 예전에 일하던 키모스 카페에 찾아가 다시 손에 물을 묻히게 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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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이 제가 지내던 플랏이자 라일라 (LILA) 어학원이 시작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현재 두 원장님과 저는 당시 개인적으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라일라를 진행했었죠.

 

이후 파트타임으론 월세 내기도 빠듯해 리버풀 차이나타운 내에 자리한 중화라는 수퍼마켓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이후 리버풀 내 올드스원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수퍼마켓의 창고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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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의 사진이 창고 건물인데 여름엔 바깥보다 덥고 겨울엔 바깥보다 추운 건물이었어요… ㅠㅠ 여기서 일하면서 지게차 자격증을 땄었는데 조금 편해지나 했더니 매일 근무시간 중 마지막 1시간동안은 냉동실에서 일을 시키더군요.

그 냉동실 안에서 남들 모르게 참 많이 울었었는데… “냉동실 안에서 울면 눈물이 얼게되고 그로인해 피부가 상하니 어린이 여러분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

 

아래 사진은 리버풀 차이나타운 입구에 있는 게이트이며 미국 LA의 차이나타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차이나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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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이트 뒤쪽의 몇몇 레스토랑엔 지하에 노래방들이 있는데 최신곡은 없지만 가끔 친구들이랑 한국생각 날때면 가던 곳이에요.

 

그러던 중 단지 친구를 만들고자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만난 12살 꼬맹이 존 (John Siddall)이라는 친구가 2006년 14살의 나이로 영국 전국대회 56kg급에서 1위를 하면서 이 일이 본업이 되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경기 당일 찍은 사진인데 얼마전 존이 페북에 올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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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덧 성년이 되어 얼마전 영국을 떠나기전 맥주 한잔 같이 기울일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되었는데 내년쯤 한국에 올 예정이니 제 블로그 이웃들 중에 친구 맺고 싶으신 분들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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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냉동실 얘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던 시절이라 그냥 참고 지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한국을 떠난걸 가장 많이 후회했던 시절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창고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회사 사장과의 불화가 시작되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일들이었지만 어린나이에 참지 못하고 결국은 사표를 내게 됩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제가 사표를 내는 순간 그 사장이 제게 했던 말이었죠. “여기서 나가면 뭘 할수 있을것 같냐고” 무심결에 택시운전을 하겠다는 말을 던졌고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웃더군요. 택시 운전사 자격시험지를 손에 들고서야 그 사장이 왜 비웃었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수천개의 길 이름을 다 외우라는겁니다. 아래사진은 리버풀 시내 일부분일 뿐인데 런던에선 택시 운전사 자격증을 따는데 평균 3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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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제가 살던 플랏이 있던 Bedford Street South의 경우 리버풀 기차역인 Lime Street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그런데 만약 시험문제가 제 플랏에서 역까지 가는 최단거리의 거리이름을 대시오라면 정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Bedford Street South -> Canning Street -> Upper Duke Street -> Berry Street -> Renshaw Street -> Copperas Hill -> Skelhorne Street

 

위와 같은 예상문제가 200여개 나오고 거기서 20문제가 본 시험에서 출제됩니다.

 

사표를 낸 후 4주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그 당시 현실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시험준비를 하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천번이나 했었죠…

 

꿈에 부풀어서 돌아갔던 영국! 현실에 부딪히면서 강요당하던 좌절!

 

오늘은 여기까지! 택시 운전자격증 시험결과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 다음얘기는 투 비 컨티뉴드 ^^

 

Gsu 쌤

Gsu쌤_이근수 c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