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ger swearing (손가락 욕) 

지난 17일에 포스팅된 싸이의 옥스포드대학교 학생회 초청 강연이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감상하고 계신 것 같은 데,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기사가 많습니다. 특히, 영국의 유명 신문 중의 하나인 The Guardian에서는 여러 차례 심층(?) 보도가 있었고, 오늘 유튜브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것에 대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Biever의 기록을 깨뜨린 것을 운율에 맞게 Biever-beater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런 식의 표현을 제법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 광고 카피이지만, 이런 형식이죠..

  • Wimbledon, Shopping done (윔블던 지역이 쇼핑의 명소라는 광고)
  • You order, We deliver (온라인 혹은 전화로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광고)
  • You shop, We drop (역시 집까지 배달해준다는 광고)

리듬(?)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기억에 남습니다..

 

싸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얼마 전 영국의 한인신문인 ‘영국생활’에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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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_영국_유명_진행자_조나단_로스와_함께

[OSEN] 가수 싸이가 영국의 유명 쇼 진행자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싸이는 11일(한국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 오늘 저녁 ‘조나단 로스 쇼’에 나오는 저를 꼭 봐주세요. 당신도요!(UK! Plz watch me at the Jonathan Ross Show tonight! U too @wossy)”라는 글과 함께 영국 BBC방송의 아나운서이자 영화평론가인 조나단 로스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싸이는 로스와 어깨를 맞대고 손으로는 브이자를 그린 채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서 조나단 로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나의 새로운 베스트프렌드 싸이!(Me and my new best friend PSY)”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지금 보고 있어요”, “싸이 인맥의 끝은 어디인가”, “살이 좀 빠진 듯?”, “멋있다. 파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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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굳이 인용한 이유는.. 우리가 흔히 하는 손 동작이 자칫 영국에서는 심한 욕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나머지 손가락을 접은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것이 서양의, 서양에서 전래된 욕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천수 선수가 이 욕을 해서 한 동안 시끄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해서… 사진 찍을 때 많이 사용되는 동작 중의 하나인 ‘V’, 검지와 중지를 세워서 ‘V’ 모양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자칫하면 씻을 수 없는 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검지와 중지 외에 접힌 손가락들이 정면을 향하고 손등이 얼굴을 보이는 동작은 크게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두 손가락을 편 채로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이는 동작(Two Finger Salute)은 중지를 높이 쳐드는 행위와 최소한 같거나… double의 의미(쌍 욕?)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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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 사진처럼 손가락을 옆으로 눕히는 동작은 욕이 아니라고 합니다. 반면에, 손등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나라에 따라서는 욕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여행 중에는 각별히 조심하여야겠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손바닥을 쫙 펴서 보이는 것이 큰 욕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굳이 알 필요는 없겠지만, 이러한 Two Finger Salute의 유래는… 영국과 프랑스 백년전쟁 중에 영국의 궁수(활쏘는 병사)가 프랑스군에 생포되면 두 손가락을 자르곤 했는 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영국의 병사들이 잘리지 않은 두 손가락을 내보이면서 약을 올렸고, 여기에서 이 욕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굳이 옮겨본다면.. ‘나 잡아봐라’ 혹은 ‘엿 먹어라’의 앞뒤에 좀 더 험상궂은 용어가 포함된 뜻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단기 해외 여행도 그렇지만, 장시간 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한국과 문화적 차이, 사고 방식의 차이, 풍습의 차이 등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서로 다른 것이지 결코 어느 쪽도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언어는 언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에까지 이어지게 되므로, 좀 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현지 적응과 언어 습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나깨나 손가락 조심..^^

이상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