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유학닷컴 암스테르담 현지 특파원 소식]

여러분 안녕하세요, 2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조승아입니다.
오늘은 늦었지만 여러분께 한 달 전쯤 다녀온 독일 방문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한 달 전! 독일 쾰른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네덜란드가 지리적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하기 편리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기차로 3시간을 달려 국경을 넘어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은 유럽이고 가까운 위치에 있다 보니 무언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며 큰 기대하지 않고 방문을 했었는데요.

기차를 타고 달리던 찰나, 창밖의 풍경들이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기고, 네덜란드 특유의 말소리(아시는 분들은 아시는)가 잦아들며 점차 독일어가 들려오기 시작할 때부터 뭔가 새로운 곳을 향해 간다는 설렘에 부풀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드디어 쾰른 역에 도착해서 아무 생각 없이 밖을 나와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살면서 크고 작은 일들에 놀라움을 느껴 왔지만,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진 쾰른 대성당의 모습은, 제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백 년의 세월동안 그 모습 그대로 견고하게 지탱해온 신념의 힘 덕분인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선 숭고함마저 느껴졌답니다.


사실,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는 갑작스런 방문이었기에, 쾰른에 대해 잘 몰랐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역에서 성당의 멋진 모습을 천천히 감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예기치 못한 감동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쾰른 대성당에 대한 소개를 드리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 성당으로, 600여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입니다. 또한, 유네스코로부터,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드문 작품’ 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길어야 100여년 정도로 매우 유한한 것을 생각하면, 600여년 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무언가를 계획하고, 대대로 계승하며 완성해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건축물 자체가 또 하나의 걸작으로써 시대를 넘어서, 쾰른을 방문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게 더욱 더 경탄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하루라는 짧은 시간, 게다가 비까지 내려서 여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쾰른이라는 도시는 스스로가 지닌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비 내리는 날마저 자신의 매력으로 동화시키는 마력을 지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거리를 지나면서 무심결에 지나치는 풍경들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았던 쾰른, 그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조각상들과 고딕 양식들은 기원전 38년 로마 제국에 의해 설립된 그 때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 주는 듯 했습니다.


이렇듯,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3시간 거리의 다소 가까운 위치임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놀랍고도 뿌듯한 방문기 였습니다. 이게 바로 합리적인 가격과 짧은 시간으로 유럽 어디든 방문할 수 있는 암스테르담의 지리적인 이점 덕분이겠죠?
잠깐의 방문이었지만, 쾰른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왠지 모르게 차분해진 마음을 느끼며 다시금 놀라움이 일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딕 양식의 숭고미를 접한 뒤, 하늘 아래 일어나는 수많은 자질구레한 일들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 마음이 잠시 나마 생겨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조승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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